“헨리!!!” 감히 헨리 왕자의 방문을 노크 없이 열고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뿐이라 손잡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모자는 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텔레비전에서 튀어나왔다고 해도 믿을 만큼 똑같은, 단지 약간만 구김이 간 스타일링은 알렉스가 얼마나 급히 왔는지를 알려줬다. 벽에 걸린 시계를 확인하자 소식을 전한 지 40분이 지났는데 1시간 정도 지나야...
그이는 향기 없는 꽃이라 불렸다. 또 반짝이지 않는 보석이라고도 불렸다. 그러나 전부 틀린 말이었다. “이렇게 향기가 진한데 다들 코가 단단히 막혔나 보군.” 천리까지 향이 퍼질 정도로 진한 향을 품은 꽃. 자칫 잘못 보았다가는 눈이 멀 정도로 반짝이는 보석. 그러나 어둠 속에 묻혀 보이지 않는 존재. 이게 사람 볼 줄 아는 이장현이 내린 유길채에 대한 평...
헨리의 임신은 알렉스에게 언제나 축복이 아닌 위협이었다. 지금은 세상 모든 걸 바쳐 지켜야 할 대상이 된 마르코마저도 헨리의 뱃속에 살았을 적에는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존재였다. 알렉스에게만은 말이다. 알렉스. 아기래. 너랑 나 사이에 찾아온 아기! 기쁨에 겨워 어쩔 줄 모르는 얼굴로 임신 테스트기를 내미는 헨리를 잠시 멍하니 보다가 무작정 끌어안았던 알...
마르코는 세상 사람들이 속고 있다고 생각했다. “Alex? 오, 설마 세상에 그 Alex?” 마르코. 너 그 사람 좀 닮은 것 같아. 왜. 영국 왕자랑 결혼한 대통령 아들. Fuck. Yes. He is my FATHER!! 유명 인사가 되는 건 사양하고 싶어 아빠는 누구고 엄마는 누군지 밝히지 않았음에도 마르코는 얼굴 하나로 이미 부모님을 소개하는 꼴이었...
사람 이름이 멸망이란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물었더니 멸망 그 자체라 멸망이라 부른다는 뚱딴지같은 답만 들었다. 모체 뱃속에서 날 때부터 그 주인을 죽이고 태어난 아기. 아기가 자지러지게 울 때마다 식물은 시들었고 세간살이는 금이 갔다. 돌봐주는 이들도 두려움에 떨어 전부 일주일이 채 되지 못해 돌보기를 포기했고 결국 아기는 정부 손에 키워지게 되었다....
[?] 사람의 기질은 잠재되어 있을 뿐 변하지 않는다. 어릴 적 모든 교육과 학습을 아름답지 못한 세계에서 생존하며 배워온 센조는 차영을 만나 새로운 인격체 하나를 만들었다. 진실되게 평범한 사람. 평범한 사람인 척했던 센조가 처음으로 진짜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게 한 태초의 원인은 홍차영이었다. 사랑에 눈이 먼 이 남자의 주의사항을 적자면 가장 첫 번째는 ...
“뭐, 무슨, 이게, 아니…, 뭐야?” “전 분명 포기하려 했습니다. 먼저 손 내민 건 팀장님이십니다.” “손을 내밀었다고 다짜고짜 입술부터 들이미는 건 무슨 경우야??” 탓하는 입술을 쳐다보는 중길의 시선이 집요하다. 대화보다 다른 곳에 집중된 신경을 알아차린 련이 한발 빠르게 입술을 막지 않았다면 다시 접촉 사고가 일어날 뻔했다. 손목을 잡아당긴 중길은...
“우리 이렇게 다 같이 만난 것도 흔하지 않은 기회인데…, 게임이나 한판 합시다!” 전혀 접점 없는 다섯 사람이 한자리에 모였으니 이 밤을 그냥 보내기에는 심심하다. 자기 없으면 재미없는 만남만 주야장천 이어갔을 모임이 뻔해 차영은 언제나 주의를 환기하는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 차영이 던지는 모이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건 련 아니면 채윤으로 오늘은 련이...
구련의 일대기를 책으로 펼친다면 그중 가장 작은 분량을 차지하는 소제목은 단연코 사랑이다. 일과 사랑에 빠졌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일과 관련된 사람을 제외하고는 거의 만남이 없는 련은 태어나 처음 소개팅을 찾아 다녔다. 련에게 소개를 부탁받은 사람들 전부 처음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고 잘못 들은 게 아님을 알았을 때는 허허 웃음을 지었다. 그래...
워낙 미친놈들을 상대하는 데 이력이 난 직업 중 하나인 경찰 생활에 몸담고 있으며 련은 조용한 놈들일수록 더 또라이라는 선입견을 품게 됐다. 그래서 수갑 차고 취조실에 앉아 있음에도 고요한 놈들을 상대할 때마다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을 얻게 되었는데 이걸 팀원에도 적용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 자신을 조금만 불편하게 하겠다는 중길이 이상토록 잠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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